저녁을 만들고, 설거지하고, 빨래를 개면 어느새 하루가 끝납니다. 분명 뭔가를 해냈는데 경제 뉴스의 GDP에는 이 집안일이 대체로 직접 잡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일을 돈을 주고 맡기면 경제 통계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같은 저녁을 먹고 같은 방을 청소했는데, 왜 숫자는 달라질까요? 이것은 집안일이 쓸모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GDP가 세는 범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GDP는 나라 안의 생산을 정해진 규칙으로 셉니다
GDP는 국내총생산의 줄임말입니다. 일정 기간 한 나라 안에서 생산한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집계합니다. 물건뿐 아니라 음식점의 조리 서비스, 운송이나 청소 서비스 같은 일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한 모든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점수로 매기는 지표는 아닙니다. 무엇을 생산으로 포함하고, 그 가치를 어떻게 계산할지 정해진 통계의 규칙이 있습니다.
재료 값과 내 조리 시간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집에서 요리할 때 산 식재료가 통계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재료는 그에 맞게 집계됩니다. 보통 직접 더해지지 않는 부분은 내가 가족을 위해 무급으로 제공한 조리·설거지 같은 가사 서비스입니다.
같은 가족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면 음식점이 제공한 서비스와 생산 활동은 시장 거래로 관찰됩니다. 청소도 가족이 직접 하는 경우와 전문 업체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경우가 이런 차이를 보여 줍니다.
‘통계에 직접 포함되지 않는다’와 ‘가치가 없다’는 전혀 다른 말입니다.
돈이 오가지 않으면 모두 빠질까요?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GDP에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도 별도로 추정해서 넣는 항목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자기 집에 사는 사람이 누리는 주거 서비스가 있습니다. 공공 서비스도 단순히 소비자가 낸 요금만으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돈을 받으면 GDP, 안 받으면 제외’라고 외우면 예외에서 막힙니다. 여기서 살펴보는 것은 가족이 자기 가정을 위해 무급으로 제공하는 일반적인 가사·돌봄 서비스의 처리입니다.
집안일에도 가격을 붙이면 해결될까요?
집안일의 경제적 가치를 따로 추정하는 연구와 통계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집안일에 쓴 시간을 조사하고, 그 일을 시장에서 맡겼을 때의 임금 등을 이용해 값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가격을 쓸지는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같은 한 시간에 요리와 아이 돌봄을 함께 했다면 시간을 어떻게 나눌까요? 여러 일을 하는 가사 지원 인력의 임금을 쓸지, 요리·청소·돌봄을 각각 전문 인력의 임금으로 계산할지도 선택해야 합니다.
따로 추정한다는 것은 집안일을 무시한다는 뜻이 아니라, 기존 지표가 못 보여 주는 부분을 다른 방법으로 비춰 보려는 시도입니다.
통계의 문 밖에도 일이 있습니다
가족이 하던 집안일 일부를 시장 서비스로 바꾸면 GDP에 잡히는 생산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숫자만으로 집이 얼마나 깨끗해졌는지, 가족이 더 행복해졌는지까지 결론 낼 수는 없습니다.
다음에 경제 성장 뉴스를 볼 때는 ‘생산 규모가 얼마나 변했을까?’와 ‘사람들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를 함께 생각해 보세요. 중요한 일을 하나의 숫자로 모두 표현할 수는 없으니까요.
오늘의 집안일이 통계에 직접 보이지 않더라도 내일의 생활을 떠받칩니다. 숫자의 빈칸을 알고 읽는 것, 그것도 경제 공부의 한 부분입니다.
집안일과 GDP를 비교할 때의 범위
| 경우 | 통계에서 구분하는 점 |
|---|---|
| 가족이 대가 없이 한 집안일 | 일반 GDP에 직접 포함하지 않는 가사 서비스 |
| 유료 가사 서비스 구매 | 시장 거래 서비스 |
| 집안일용 상품 구매 | 상품 생산은 별도로 집계 |
GDP에 직접 들어가지 않는다고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자가주거의 귀속임대료처럼 별도로 계산하는 항목도 있으므로 모든 무급 활동이 무조건 제외된다는 문장으로 넓히면 안 됩니다.
더 확인할 자료 · 미국 경제분석국 · 가계생산의 별도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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